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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한글, 기계화 자체의 변화는 미래정보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한글세계화운동연합
  • 2018-04-03 2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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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기계화와 글자 모양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첨단 과학의 발달은 빠른 속도로 문자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였다.

 

오늘날의 컴퓨터 식자 방식(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 CTS)은 인쇄에 있어 문선·식자·교정·조판 작업을 컴퓨터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미 1960년대에 서독의 디지셋(Disiset), 미국의 라이노트론(Linotron)·비디오콤프(Videocomp) 등의 출현으로 실용화되고 있었다.

 

컴퓨터 입력 방식은 종래의 일본식 사진식자기와는 달리 편집과 교정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한번 입력된 문자의 크기와 행간 등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문자 인쇄의 혁명적 기계로서, 인쇄 공장의 수많은 재고 납활자와 핫 메탈(hot metal)을 추방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컴퓨터 식자기의 도입 초기에는 한글의 글자 모양에 따라 입출력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였다. 일본을 통해 우리 나라에 들어온 초기의 컴퓨터 식자기는 잘못된 문자 배열 방식 때문에 26자만을 이용하는 로마자의 경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입력 속도가 느렸다.

 

당시에는 한글의 모양이 로마자와 같이 네모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그림 1]. 한글이 네모꼴을 벗어날 경우에는 문자 입력의 속도가 빨라지며 가독성(可讀性)도 높아지리라는 것이었다.

 

팅커(Tinker, M.A.)는 고전적 스타일의 숫자가 모던 스타일의 숫자보다 가독성이 높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는데, 그 까닭은 고전적 스타일의 숫자는 어센더(ascender)와 디센더(descender)가 숫자의 꼴을 서로 다르게 보이도록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림 2]

 

한글이 네모꼴을 벗어날 때 인쇄의 기계화는 가속화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바탕 위에서 한글의 표준 글자꼴이 갖추어져야 수평 기계간, 즉 타자기는 타자기끼리, 통신용 텔레타이프는 텔레타이프끼리, 그리고 컴퓨터는 컴퓨터끼리의 조형적 원칙과 인자 원칙 등이 지켜질 뿐만 아니라, 수직적으로도 타자기, 워드프로세서에서 컴퓨터에 이르는 유기적 관계가 이루어져 상위 기종과 하위 기종이 일정한 규칙 아래 불편 없이 사용될 수 있다.

 

컴퓨터의 경우는 표준 글자꼴의 구비와 통일 못지않게 한글 코드(부호)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국내에는 19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컴퓨터 한글 부호 체계가 운용되고 있어, 기종이 다른 시스템 간에는 한글 정보 교환이 불가능하여 정보 사회의 기본 요소인 데이터 통신망 구축에도 많은 장애 요인이 되어 왔다.

 

플로피 디스크나 프린터 등 컴퓨터 주변기기도 제조회사가 다를 경우 호환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제조 회사들이 각기 다른 시스템에 따라 기기들을 생산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르게 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동일한 기능의 소프트웨어를 컴퓨터 기종에 따라 달리 개발해야 하는 등, 한글 부호가 통일되지 않은 컴퓨터 시스템은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글 코드의 통일이 요망된다.

 

현재 한글 컴퓨터의 입력 방식은 2벌식 글자판과 3벌식 글자판의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입력 방식은 글자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다. 로마자는 입력 방식이 자모 방식만으로 되어 있어 크게 중요하지 않으나, 한글은 자모 입력 방식에서 2벌·3벌·4벌 등 여러 가지가 있어 그 방식에 따라 글자꼴에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르다[그림 3]

 

날로 대중화되어 가고 있는 컴퓨터의 자판 배열은 한글의 기계화·전산화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어 통일된 글자판의 보급이 중요시된다. 2벌식과 3벌식은 자판을 인식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 2벌식은 한글의 초성과 받침으로 쓰는 종성을 구별하지 않는 자판 체계이며, 3벌식은 같은 ‘ㄱ’ 이라 하더라도 초성이냐 종성이냐에 따라 자판의 키를 달리 배정해 놓고 있다.

 

이미 한글 타자기에서는 자음 1벌과 모음 1벌로 구성된 2벌식(외솔식)과 초성 자음 1벌과 모음 1벌, 받침 자음 1벌로 된 3벌식(공병우식), 초성 자음 1벌과 모음 2벌, 받침 자음 1벌로 구성된 4벌식(종래의 표준 자판)과 이 밖에 초성 자음 2벌, 모음 2벌, 받침 자음 1벌로 된 5벌식(김동훈식) 등이 사용되어 왔는데, 정부는 1969년 7월 4벌식을 타자기의 표준판으로 정하는 한편, 2벌식은 텔레타이프의 표준판으로 확정한 바 있다.

 

1985년 5월 타자기의 표준 자판을 2벌식 입력에 4벌식 출력 방법으로 바꾸었다. 1982년 6월에는 당시 공업진흥청(KSC-5715)에서 컴퓨터 표준 글자판으로 2벌식을 KS로 고시, 이에 따르도록 하였다. 이들 표준판은 네모꼴에서 다소 벗어난 자형이기는 하나, 컴퓨터의 소프트 프로그램으로 글자 모양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어 별 문제는 없다.

 

과거 한 자씩 문선, 식자, 조판하던 때의 한글 글꼴이 명조체와 고딕체 두 가지에 불과했던 것과는 달리, 오늘날에는 50종 이상의 한글 자체가 개발되어 컴퓨터 소프트에 내장되어 있으므로 편집자가 임의대로 글자체를 선정할 수 있게 되었다[그림 4]

 

출판·인쇄 산업은 컴퓨터에 의한 입력, 생산 방식으로 전환되어 가고 있는데, 한글의 기계화는 첨단 과학 발전과 더불어 이미 ‘조판’이라는 용어에서‘입력’이라는 전자화(電子化)된 용어로 옷을 갈아입고 미래의 정보화 사회에 도전하고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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