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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한글, 기계화·전산화는 어떻게 발전되었을까?

  • 한글세계화운동연합
  • 2018-04-03 2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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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기계화·전산화는 한글 타자기·한글 식자조판기·한글 텔레타이프·한글 모노타이프에서 한글 컴퓨터로 그 발전이 진전되어 왔다.

 

과거 한글의 기계화는 한글 글자를 빠른 시간 안에 대량으로 생산해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여기에는 한글을 매체로 하는 각종 한글 기계들의 글자판을 과학적인 배열을 통해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커다란 과제로 등장했다. 하나의 자판을 익힘으로써 타자기나 워드프로세서는 물론, 식자기나 컴퓨터 등을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한글은 풀어쓰기 형태인 로마자와는 달리 자음과 모음을 합쳐 한 글자가 이루어지므로 기계화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과거의 인쇄 활자는 ‘가’·‘각’·‘나’·‘낙’·‘다’·‘닫’ 등과 같이 미리 만들어져 있는 글자 하나하나를 문선이나 식자를 통해 찾아서 나열하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으로 인쇄를 하려면 이론상으로 자음 19개×모음 21개×받침 28개로 모두 1만 1,172자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수의 글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반 인쇄소나 사진식자기는 그보다 약 2,300자 내지 3,000자 정도 많은 숫자의 활자를 갖추어 놓고 있었다.

 

원래 한글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의 자음 14자와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의 모음 10자, 도합 24자 자모의 낱자로 적게 되어 있으며, 이들 낱자로 적을 수 없는 소리는 ㄲ, ㄸ, ㅃ, ○, ㅉ, ㅐ, ㅒ, ㅔ, ㅖ, ㅘ, ㅙ, ㅚ, ㅝ, ㅞ, ㅟ, ㅢ처럼 2개 이상의 낱자를 함께 적도록 되어 있다.

 

컴퓨터 인자(印字)의 경우는 앞의 자모 24자에 이중자모 16자를 합쳐 40자면 어떤 글자라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물론 한 문장을 만들려면 ‘, · ! “” ‘’ ( ’ 등의 부호나 숫자, 로마자 등이 있어야 하므로 그 이상의 것이 갖추어져야 하겠지만, 한문을 쓰지 않는 한글만의 경우는 문서 입력의 능률을 몇십 배 이상으로 제고시킬 수 있다.

 

한글은 전통적으로 기본 자모의 형태가 아닌 네모꼴 속에 들어가는 형태의 글자에 익숙했기 때문에 각각의 낱글자를 이용하여 모든 인쇄 매체를 조판, 인쇄해 왔다.

 

문자의 기계화는 금속 활자의 발명에 따른 인쇄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으나, 한글의 기계화를 개발, 발전시킨 것은 타자기와 텔레타이프, 사진식자기 등이었다.

 

종래의 일반 인쇄 조판에서 수천 개의 낱글자를 일일이 문선, 식자하던 방식을 벗어나, 한글의 기본 자모만을 준비해 놓고, 필순에 따라 인자하면 찍는 순서대로 자모가 모아져 하나의 글자를 만들어 내는, 한글의 자·모음 조합식 방법이 도입되었다.

 

조합 방식으로는 한글의 기본 자모만 있으면 어떤 글자든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이 방식은 과거의 타자기는 물론 사진식자기와 텔레타이프 등에서 이용되어 왔는데, 타자가 용이하고 속도도 대단히 빠르며 익히기가 쉬웠다.

 

지난날의 인쇄는 대부분 납에 의한 활자식 인쇄(hot type system, HTS)였으므로 문자 조판 분야는 인쇄 기계화의 사각지대로 여전히 종래의 활자에 의존하였다. 그러던 중 1924년 세계 최초로 일본의 모리사와(森澤信夫)가 발명했다는 모리사와식 사진식자기와 샤켄(寫硏) 사진식자기 등이 1960년대 초반경 일본으로부터 수입되면서 문자 조판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었다.

 

식자기의 글자 배열이 비과학적·비능률적이었으므로 편집·교정 등의 어려움은 물론 3,000여 자의 자판을 일일이 외워 타자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특히 숫자와 로마자, 약호와 한자 등은 자판을 다시 갈아 끼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결과적으로 한글 활자의 기계화를 가로막았을 뿐더러, 글자체조차 일본에서 도안된 것을 그대로 써야 했으므로 인쇄 문화의 일본 예속화가 우려되기도 했다.

 

사진식자는 인쇄를 납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한 콜드 타입 방식(cold type system, CTS)의 촉진에는 어느 정도 공헌했을지 모르나 한글의 인쇄 활자 기계화에는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하였다.

 

한글의 글자 원리와 모양에 대한 이론적인 연구도 없이 기계만을 팔고자 했던 일본의 사진식자기를 그대로 받아들인 우리의 인쇄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여겨진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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