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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한국어)세계화운동연합

HANGUL GLOBALIZATION MOVEMENT UNION

세계한글글쓰기대전

오동춘 - 제8회 세계한글글쓰기대전 작품 심사평

  • 한글세계화운동연합
  • 2021-12-24 08:38:00
  • 223.38.86.124

     오동춘/ 한세연 자문위원장

 

세계에 빛나는 우리 한글과 우리말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본부와 천안본부 그리고 선한이웃요양병원 주관으로 제8회 세계한글글쓰기대전을 열고, 학생부 일반부 작품모집을 했다. 일본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또한 간호사 간병인들이 작품을 보내 왔으나, 세계적 코로나 시대에 선한이웃요양병원에 요양 중인 노인 환자들의 자기 고백을 표현한 작품 중심으로 심사했음을 밝혀둔다.

 

한국어<한글>를 세계 으뜸어로 만들어, 우리 한국을 세계 으뜸 문화강국을 만드는데 동분서주 애쓰다가, 2021년 6월 9일 불의의 교통사고를 만나 현재 선한이웃요양병원에 입원하여 치료 중에 있는 오양심 이사장은, 자신도 환자가 되어 시작품을 냈다.

 

그 작품 첫머리에 /어느/영정 앞에 서 있다// 울컥하는 마음을 가다듬고/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지나온 길을 되짚어본다//- 생략- 불행하게도 공공장소에서 만난/ 죽음이 말한다/ 인생을 다시 살 수만 있다면/ 더 어리석은 바보가 되겠다고// - 이하 생략

 

한글사랑 나라 사랑을 하다가, 뜻밖에 교통사고로 죽음을 느낀 오양심은, 통찰력과 지혜가 돋보이는 시를 썼다. 시에서 말한 공공장소는 선한이웃요양병원일 것이다. 동병상련이던 죽은 자가 더 어리석은 바보가 되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하루하루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면서, 자연과 가까워지라고 간곡히 당부하는 역설적인 이미지로 창작했다. 속히 완쾌되어 더욱 건강하게 한세연을 잘 인도해 가길 바란다.

 

천안 선한이웃요양병원 심석규 병원장도 <고구마 캐는 날>을, 시로 써서 신앙의식과 환자 사랑의 의사 심리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자기 병원에 입원한 맏누님 심옥화의 시는 <동생 자랑>이란 작품이다. 자랄 때부터 꿈이 있고 효성이 뛰어나고 육 남매 형제간 우애도 좋았다는 동생 자랑을 시로 엮었다. 누님의 동생 사랑이 교훈적 의미를 느끼게 한다.

 

선한이웃요양병원 입원 중인 환자들의 병명을 압축해 보면, 당뇨, 췌장암, 뇌경색, 신부전증 등이다. 이런 환자들을 돌보는 간병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자기 마음을 시로 표현한 주방조리원 이영순의 시 <나의 꿈> 일부를 보면

 

나의 꿈은 간병인이었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보살펴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래 불러보지 못한 아버지를

마음껏 불러 볼 수 있어서 좋다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수 있어서

꿈을 이룬 나는 지금 행복하다

 

-이영순 시 <나의 꿈> 일부-

 

위에서 보는 <나의 꿈> 시를 쓴 이영순은, 중국 청도에서 온 사람으로, 오 남매를 두고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고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에 고통을 받은 삶에서, 인생이 단련된 이영순은, 시 속에서 자신의 삶과 꿈을 담아, 짜임새 있게 시를 엮었다. 꿈이 성취된 심정을 곱게 고백했다.

 

당뇨합병증 환자 박인환은, 지금 눈의 시력을 잃고 투석 중이며, 강석구는 당뇨합병증으로 오른 다리를 짤랐다. 그래도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났다는 심정을 시로 말했다. 이밖에도 당뇨 환자의 시는 김희섭의 <기다리는 사람> 박인환의 <꽃들과 함께>가 있다.

 

김희섭 환자는 마누라를 보고 싶어하고, 박인환은 공기 좋고 음식 좋고, 환자들이 따뜻한 선한이웃요양병원을 나가면, 화원을 경영하여 꽃처럼 살아가겠다는, 자신의 밝은 꿈을 긍정적으로 시에 잘 밝혔다.

 

췌장암을 만난 이명옥은 남편 생각만 하는 <남편생각>이라는 시를 썼고, 뇌경색 환자 최육명은 집에 가서 가족사진 찍는 것이 꿈이라는 <가족사진>이란 시를 썼다.

 

교통사고로 뇌경색을 당한 김영호는, 왼쪽이 모두 마비 상태인데 <기적이 일어난다면>이라는 시를 썼다. 몸이 다 나으면 선교하고 하고 싶다는 자기 희망을 시에 밝혔다. 긍정적 꿈이 밝아서 좋은 이미지의 시 작품을 썼다.

 

몸이 아프면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환자로, 혈액투석을 하면서 <기다리는 마음>을 쓴 이은자는, 남편과 자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시에 담았다. 신부전증 환자 김관식은 장남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형제들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시를 써서 회개하는 마음을 남겼다.

 

90세의 맹정호 환자는, 남편이 먼저 가고 자식은 결혼을 시켰으며, 인생 황혼기에, 선한이웃요양병원에 입원하여 누리는, 현재 생활이 말년에 누리는 행복이라며 <말년 복>이라는 시를 남겼다.

 

구십 살이 되니까/몸뚱이가 내살 같지 않아/남의 살 같아//남편은 칠 남매 키워놓고/육십에 돌아가셨어/술 때문이지 뭐//애들은 애비를 안 닮아서/속을 안 썩여서 좋았어//결혼도/다 시키고/손자도 증손자도 봤어//말년 복이 많나 봐/이곳에 있으니까 편해//라는 시를 쓴 90세 노인도 쉬운 한글로 시를 쓴다는 한글의 우수성을 잘 보여 준다.

 

이밖에도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살려 자기감정과 사상을 시로 남긴, 노인 환자의 시작품으로 딸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낸 곽노선의 <딸들에게>, 가정의 그리움을 보인 강호선의 <가족과 함께>, 가족의 그리움을 나타낸 박영식의 <그리운 얼굴들>, 가정의 그리움을 보인 이용만의 <다시 살수 있다면> 등의 시를 눈여겨 볼 수 있다.

 

노인 남녀환자들의 그리움에 대한 정서가, 쉬운 한글로 또한 소박한 시어로 잘 엮이어 있다. 특별하게 글쓰기에 모범적으로 참여하신, 오일영 한세연 천안본부장님을 비롯하여 김병순한글선교사님, 유언년 시인의 참여가 고무적인 일로 생각된다.

 

십자가에 못 박힌

당신의 핏자국에서는 못 자국에서는

잎이 핍니다 꽃이 핍니다

단비가 내립니다 꽃비가 내립니다

 

-오일영의 <지금은 한알의 밀알이 필요할 때> 일부-

 

오일영(한세연 천안본부장)목사님은 <한알의 밀알이 필요할 때>의 시에서 전도사명의 신앙의식과 자신의 주께 향한 충성, 희생, 봉사심의 신앙생활을 시적 이미지로 잘 표현한 신앙 시로 미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엮었다. 시어 선택이 좋고 감각적 운율미도 뛰어나다.

 

김병순은 <인생은 만남이다>의 명제 같은 시 제목으로, 인생은 어머니를 잘 만나고, 하나님을 만나야 복된 인생의 가치가 있음을, 교훈적 이미지로, 시를 신앙심과 함께, 아주 짜임새 있게 잘 엮었다. 유언년 시인은 <12월의 억새는>이라는 작품을, 병원의 응급실과 연관시켜, 억새의 12월 섣달 계절에, 인간에게 보여주는 긍정적 삶을 시로 승화시켰다. 시의 시적 미적 가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결론적으로 선한이웃요양병원 환자들의 심리 상태와, 진솔한 자기 고백을 쉽고 빠른, 우리 한국어와 한글, 곧 소박한 우리 말과 글로 시를 엮게 한, 세계한글글쓰기대전 행사를 진행한 것은, 뜻깊고 바람직 한 일이다. 시를 쓰지 않아서 그렇지, 환자들도 모두 훌륭한 시인 자질이 있음을 보여 준다.

 

선한이웃요양병원이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여러 환자들을 잘 돌보아 주고 보살펴서, 환자들이 주님 은혜로 완쾌되어 나가길 빌어 마지않는다. 한세연 이사장인 오양심 환자의 완쾌가 속히 이루어지길 빈다. 모두 한글 사랑 한국어 사랑으로, 한국을 세계 으뜸 문화강국으로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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