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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글글쓰기대전

[산문] 한글의 위대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현시대의 한글의 위상/ 김가민 일본 <제1회 세계한글글쓰기대전 수상작품>

  • 한글세계화운동연합
  • 2021-04-13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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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한국학원(일본) 김가민

 

저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거의 일본어로 친구들과 대화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양부모님이 한국인인 관계로, 가정에서는 언제나 모국어인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모님들의 강압이 아니라, 제 생각과 의사 전달에 있어 한국어가 가장 편하면서도 효과적인 언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여기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한국어가 모국어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국어로 된 동화 전집과 위인전 등의 책들을 날마다 읽어 주신 부모님들의 덕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외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저의 사고의 틀과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한글의 위대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현시대의 한글의 위상에 대해, 3부분으로 나누어 얘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한글의 위대함입니다. 한글(훈민정음)은 조선시대 세종대왕과 집현전의 학자들이 백성들을 아끼고 그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만든 문자입니다. 한글은 실용 문자로서 접근성도 뛰어나, 그 원리만 이해한다면 반나절 만에 깨우쳐 읽을 수 있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과학적인 문자입니다.

우리 주변의 알파벳 문자만 하더라도 모든 문자들이 서로 연관성을 가지진 않지만, 한글의 경우 모든 자음이 서로 깊은 관련성과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현대의 모음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 존재했던 ‘ᅳ, ᅵ, ᆞ’의 3가지만으로 21개의 모음을 모두 나타낼 수 있습니다. ‘ᅳ’는 땅을, ‘ᅵ’은 인간을, ‘ᆞ’은 하늘을 의미하며, 각각의 문자가 소리를 나타내고, 자음의 모양이 입속의 원리를 나타내며, 같은 계열의 소리에 따라 모양이 비슷하여 이해하기도 쉬우며, 심지어 모음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섭리를 담은 문자 체계는 전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찾을 수 없습니다.

한글은 외국어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언어의 소리와 의미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한글은 각각 19개와 21개의 자음과 모음이 한데 어우러져 소리를 만들어 내는 문자로서, 받침까지 더하여 거의 무궁무진한 발성과 표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두 번째로, 한글의 아름다움입니다. 한국에 사시면서 어느 정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고즈넉하다’라는 표현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고요하고 아늑하다’라는 의미입니다. 굳이 타국어로 번역하려면 할 수는 있겠지만, 이를 어떻게 다른 언어로 그 정서까지 투영하여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처럼 순수 한글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의미를 내포한 단어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가람(강), 가온누리(세상의 중심), 나르샤(날아오르다), 산다라(굳세고, 꿋꿋하게)’ 등 무수히 많은 순수 한글이 있으며, 그 아름다움에 취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현시대의 한글의 위상입니다. 한글은 다가오는 인공지능과 컴퓨터 시대에 가장 적합한 언어로 일컬어집니다. 자판의 경우 한 단어를 생성하기 위해 결합시켜야 하는 자음과 모음이 좌우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더 빠르고 간편하게 입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본 자음 5자(ᄀ, ᄂ, ᄆ, ᄉ, ᄋ)와 기본 모음 3자(ᆞ, ᅳ, ᅵ)를 활용함으로써, 최소한의 글쇠를 이용해 최대한의 글자를 효율적으로 쓰고 입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무궁무진한 실용성이 한글을 현대 사회에서 세계적으로 그 위상을 빛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위대한 한글 문자는 위기도 맞고 있는데요. 온라인과 인터넷의 발달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단지 편하고자 상당수의 한글을 변용시켜 사용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한글을 청소년들이 망치고 있으며, 머지않아 한글은 그 의미를 퇴색시켜 버릴 것이라 자조 섞인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줄임말이나 비속어, 그리고 신조어 등이 한글 본래의 의미와 형태를 파괴시키고 있다고는 하지만,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은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는 이러한 사용일 지라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화의 스피드에 발맞춰 널리 사용될 수 있다면, 한국어의 세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줄임말이나 속어 등이 지금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벌써 자리 잡아 버렸고, 세계로 한국이 뻗어 나가는 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한 의사소통 및 연결(입력의 용이성, 단축 언어)은 불가피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는 청소년들의 새로운 언어 사용 행태도 새로운 한글 사용의 편이성이라는 관점으로 이해하고 수용하여야 하며, 향후, 우리 청소년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수정 및 보완해 나간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그 틀에서 벗어난 단어들이 일시적으로 난무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은 자신의 감정과 표현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그렇다고 저희들이 본래 한글의 위대함과 우수성을 망각하지 않고, 시대의 상황에 적합한 한글문화를 계승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모국어인 한글을 통해 세상과 접했고, 제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며, 지금도 저만의 꿈을 소중히 키워가고 있습니다. 우수하고 위대한 한글을 통해 우리들은 보다 많은 것에 공감하고 느끼며,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해 나갈 것입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한글과 훈민정음의 정신. 그 누가 이토록 아름다운 문자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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