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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글/ 전수빈. 천안오성고 2학년

  • 한글세계화운동연합
  • 2021-05-28 03:52:00
  • 223.38.48.106

     전수빈. 천안오성고 2학년

 

1446년

조선만의 꽃을 피워냈다

 

눈이 어두워

다른 나라의 꽃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일반 백성들을 위해

 

촉촉하고 햇빛이 잘 드는 땅은

꽃잎 하나를 입안에 머금으면

알아서 모양을 갖추어나가는 꽃을

스스로 피워냈다

 

꽃을 피워낸 땅은

흐르는 시간과 함께 휩쓸려갔지만

꽃은 단단하고 긴 뿌리를 가지고 있었다

 

매일 적당한 양의 물과 햇빛을

주어야 할 의무를 넘기고

사라진 그 땅을 위해서

 

하늘은 바람을 만들어

꽃잎을 멀리 퍼트렸고

 

등에 꽃을 하나씩 진 개미들의 다리는

몇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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