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한국어)세계화운동연합
심석규
하나님이
키워주셨구나!
재롱둥이 손자놈
머리통보다 굵은
이 많은 고구마를
물 한 방울 없어
실뿌리조차 살아남을 수 없는
그 뜨거운 불볕더위에도
여럿이 함께 손잡고
줄기를 뻗어나게 하시더니
우르릉
쾅쾅! 내려치는
천둥과 번개에도
서로 희망을 붙잡고
손을 놓지 않게 하시더니
올가을 가뭄에는
마지막 남은 안간힘으로
땅도 쩍쩍 갈라지게 하시더니
하나님은 끝내 이 많은
고구마를 키워주셨구나!
고구마를 솥에 넣고 찌면
하나님이 빙그레 웃으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