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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생각하며 - 한은조

  • 한글세계화운동연합
  • 2021-12-24 06:45:00
  • 223.38.86.124

      한은조

 

무엇인가를 이루어 내려 애쓰는 사이

부모님의 굵은 주름은 많아져 있었습니다.

근심에 가득 차 주위를 둘러볼 겨를조차 없던 사이

부모님의 어깨와 허리는 굽어 있었습니다.

 

어느 잔칫날

옷장 속에 넣어 아끼던 예쁜 헌 옷 입으시고

자식에겐 예쁜 새 옷 사주시던 부모님

맛있는 것은 내가 먹겠다며 생선 머리 부분 드시고

자식에게는 가운데 토막만 주시던 부모님

가을 홍시 깨지고 흠칫 난 것 드시고

제 모양 갖춘 성한 것 자식 주던 부모님

이젠 그런 당신이 예쁜 새 옷

생선 가운데 토막 성한 홍시 드실 차례입니다.

 

사과가 봉지 속에서 살이 올라 커졌듯이

통장 잔액만 보면 겸손해지던

저에게도 통장 잔액이 늘었습니다.

이런 부모님 사랑 알기에 고마운 마음

죄송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할 여력이 생겨 감사합니다.

살아생전 되돌려 드릴 마음과 시간 있음에 감사합니다.

 

저는

예쁜 새 옷 입고 싶은 생각 있으면 입고

좋고 맛난 음식 있으면 먹고 싶을 때 먹으렵니다.

아끼지 않고 맘껏 누려보려 합니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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