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한국어)세계화운동연합
윤종순
고구마
캐는 날이다.
하필이면 온도가 영하로
뚝 떨어질 줄을 몰라서 잡은 날이다.
혈액투석을 마치자마자
고구마를 심어놓은 밭으로 간다.
추워서 덜덜 떨며 무릎으로
기어 다니며 고구마를 캐는 언니
궁둥이를 깔고 앉아서
고구마를 캐는 동생이 보인다.
‘심어서 남 주자’는
기쁜 마음으로 심고 가꾸었다.
‘삶아서 나누어 주자’
바쁜 마음으로 일을 하니까 춥지 않다.
환우들과 함께 주렁주렁 매달린
고구마를 캐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