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항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ㅈ, ㅊ]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 곧이듣다[고지듣따]
- 굳이[구지]
- 미닫이[미ː다지]
- 땀받이[땀바지]
- 밭이[바치]
- 벼훑이[벼훌치]
[붙임] ‘ㄷ’ 뒤에 접미사 ‘히’가 결합되어 ‘티’를 이루는 것은 [치]로 발음한다.
- 굳히다[구치다]
- 닫히다[다치다]
- 묻히다[무치다]
해설 이른바 구개음화에 대한 규정이다. 즉 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만나면 연음하여 발음하되 ‘ㄷ, ㅌ’을 각각 [ㅈ, ㅊ]으로 바꾸어 발음한다. 예컨대 ‘밭은[바튼], 밭을[바틀], 밭에[바테]’와 같이 모음 앞에서 본음대로 연음시켜 발음하되, 다만 모음 ‘ㅣ’ 앞에서는 ‘밭이[바치], 밭이다[바치다], 밭입니다[바침니다]’와 같이 받침 ‘ㅌ’을 구개음 [ㅊ]으로 바꾸어 연음시켜 발음하는 것이다. ‘해돋이[해도지], 낱낱이[난ː나치], 훑이다[훌치다]’ 등도 마찬가지다.(한글 맞춤법 제6항 참조.)
붙임. ‘이’ 이외에 ‘히’가 결합될 때에도 받침 ‘ㄷ’과 합하여 [ㅊ]으로 구개음화하여 발음한다. 즉 ‘걷히다[거치다], 받히다[바치다]’ 등이 그 예다.
구개음화는 조사나 접미사에 의해서만 일어날 수도 있고 합성어에서는 받침 ‘ㄷ, ㅌ’ 다음에 ‘이’로 시작되는 단어가 결합되어 있을 때에도 구개음화는 일어날 수 없다. 예컨대 ‘밭이랑[반니랑], 홑이불[혼니불]’ 등과 같이 ‘ㄴ’에 의해서 ‘ㅌ’이 [ㄴ]으로 발음된다.
제18항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ㅎ), ㅂ(ㅍ, ㄼ, ㄿ, ㅄ)’은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로 발음한다.
- 먹는[멍는]
- 국물[궁물]
- 깎는[깡는]
- 키읔만[키응만]
- 몫몫이[몽목씨]
- 긁는[긍는]
- 흙만[흥만]
- 닫는[단는]
- 짓는[진ː는]
- 옷맵시[온맵씨]
- 있는[인는]
- 맞는[만는]
- 젖멍울[전멍울]
- 쫓는[쫀는]
- 꽃망울[꼰망울]
- 붙는[분는]
- 놓는[논는]
- 잡는[잠는]
- 밥물[밤물]
- 앞마당[암마당]
- 밟는[밤ː는]
- 읊는[음는]
- 없는[엄ː는]
-
[붙임] 두 단어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에도 이와 같다.
- 책 넣는다[챙넌는다]
- 흙 말리다[흥말리다]
- 옷 맞추다[온맏추다]
- 밥 먹는다[밤멍는다]
- 값 매기다[감매기다]
해설 ‘ㄴ, ㅁ’ 등의 비음 앞에서 받침의 소리 [ㄱ, ㄷ, ㅂ]이 각각 [ㅇ, ㄴ, ㅁ]으로 동화되어 발음됨을 규정한 것이다. 예컨대 ‘값만, 없는’은 우선 ‘ㅅ’을 탈락시키고서 ‘ㅁ, ㄴ’에 의하여 ‘ㅂ’이 [ㅁ]으로 역행 동화되어 [감만], [엄ː는]으로 발음된다. [ㄷ]으로 발음되는 ‘ㅅ, ㅆ, ㅈ, ㅊ, ㄷ, ㅌ’ 받침은 ‘ㄴ, ㅁ’ 앞에서 모두 [ㄴ]으로 발음된다.
붙임. 위와 같은 환경만 주어지면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도 비음으로 바뀐다.
- 국 마시다[궁마시다]
- 옷 마르다[온마르다]
- 입 놀리다[임놀리다]
제19항받침 ‘ㅁ, ㅇ’ 뒤에 연결되는 ‘ㄹ’은 [ㄴ]으로 발음한다.
- 담력[담ː녁]
- 침략[침ː냑]
- 강릉[강능]
- 항로[항ː노]
- 대통령[대ː통녕]
[붙임] 받침 ‘ㄱ, ㅂ’ 뒤에 연결되는 ‘ㄹ’도 [ㄴ]으로 발음한다.
- 막론[막논→망논]
- 석류[석뉴→성뉴]
- 협력[협녁→혐녁]
- 법리[법니→범니]
해설 한자어에서 받침 ‘ㅁ, ㅇ’ 뒤에 결합되는 ‘ㄹ’을 [ㄴ]으로 발음하는 규정이다. 본래 ‘ㄹ’을 첫소리로 가진 한자는 ‘ㄴ, ㄹ’ 이외의 받침 뒤에서는 언제나 ‘ㄹ’이 [ㄴ]으로 발음된다.
붙임. 받침 ‘ㄱ, ㅂ’ 뒤에서 ‘ㄹ’은 [ㄴ]으로 발음되는데, 그 [ㄴ] 때문에 ‘ㄱ, ㅂ’은 다시 [ㅇ, ㅁ]으로 역행 동화되어 발음된다. 예컨대 ‘막론(莫論)’은 ‘[막논]→[망논]’으로 발음되는 것이다.
제20항‘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한다.
(1)
- 난로[날ː로]
- 신라[실라]
- 천리[철리]
- 광한루[광ː할루]
- 대관령[대ː괄령]
(2)
- 칼날[칼랄]
- 물난리[물랄리]
- 줄넘기[줄럼끼]
- 할는지[할른지]
[붙임] 첫소리 ‘ㄴ’이 ‘ㅀ’, ‘ㄾ’ 뒤에 연결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다만, 다음과 같은 단어들은 ‘ㄹ’을 [ㄴ]으로 발음한다.
- 의견란[의ː견난]
- 임진란[임ː진난]
- 생산량[생산냥]
- 결단력[결딴녁]
- 공권력[공꿘녁]
- 동원령[동ː원녕]
- 상견례[상견녜]
- 횡단로[횡단노]
- 이원론[이ː원논]
- 입원료[이붠뇨]
- 구근류[구근뉴]
해설 ‘ㄴ’이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동화되어 발음되는 경우를 규정한 것이다. (1)은 한자어의 경우이고 (2)는 합성어 또는 파생어의 경우와 ‘-(으)ㄹ는지’의 경우이다. 이상의 경우 이외에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ㄴ’을 [ㄹ]로 발음한다. 물론 이때에는 한 마디로 발음한다.
붙임. ‘ㅀ, ㄾ’과 같이 자음 앞에서 [ㄹ]이 발음되는 용언 어간 다음에 ‘ㄴ’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결합되면 그 ‘ㄴ’을 ‘ㄹ’로 동화시켜 발음한다. 즉 ‘앓는[알른], 앓나[알라], 앓네[알레]’와 같이 발음한다. 홑받침 ‘ㄹ’ 다음에 ‘ㄴ’이 올 때에는 ‘아는, 아나, 아네’ 등과 같이 ‘ㄹ’이 탈락된 대로 표기하도록 맞춤법에 규정되어 있다.(한글 맞춤법 제18항 참조.)
다만. 한자어에서 ‘ㄴ’과 ‘ㄹ’이 결합하면서도 [ㄹㄹ]로 발음되지 않고 [ㄴㄴ]으로 발음되는 예들을 보인 것이다. ‘권력[궐력]’에 대해서 '공권력[공꿘녁]'인 셈인데, 실제의 발음을 고려하여 정한 것이기에 [ㄴㄴ]으로 발음하는 단어와 [ㄹㄹ]로 발음하는 단어는 개별적으로 정하여 사전에 그 발음을 표시하여야 한다.
제21항위에서 지적한 이외의 자음동화는 인정하지 않는다.
- 감기[감ː기](×[강ː기])
- 옷감[옫깜](×[옥깜])
- 있고[읻꼬](×[익꼬])
- 꽃길[꼳낄](×[꼭낄])
- 젖먹이[전머기](×[점머기])
- 문법[문뻡](×[뭄뻡])
- 꽃밭[꼳빧](×[꼽빧])
해설 ‘신문’을 때로는 역행 동화된 [심문]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위치 동화를 표준 발음법에서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이다. ‘옷감’을 [옫깜, 옥깜, 오깜]으로 발음하기도 하고, ‘걷습니다’를 [걷ː씀니다, 거ː씀니다]로 발음하기도 하며, ‘꽃밭’도 [꼳빧, 꼽빧, 꼬빱]으로 발음하기도 하지만, [옫깜], [걷ː씀니다], [꼳빧]만을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자음 앞에서 발음되는 받침에 대한 규정(특히 제9항)을 중시한 것이며, 수의적으로 역행 동화 된 발음은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제22항다음과 같은 용언의 어미는 [어]로 발음함을 원칙으로 하되, [여]로 발음함도 허용한다.
[붙임] ‘이오, 아니오’도 이에 준하여 [이요, 아니요]로 발음함을 허용한다.
해설 모음으로 끝난 용언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가 결합될 때에 나타나는 모음 충돌에 대한 발음 규정이다. ‘되+어→되어’는 [되어]로 발음함이 원칙이다. 때로 모음 충돌을 피한 발음인 [되여]가 쓰이기도 하여 이를 현실적으로 허용한다는 규정이다. 이 허용에 대하여는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오, 아니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